2009년 12월 31일
블로그 메인 불레틴


방명록 만들 재주도 없고, 매번 그림도 바꾸는 게시판이지만 암튼 주절거림은 여기서
# by | 2009/12/31 22:46 | 개인적인 잡상 | 트랙백 | 덧글(2)


# by | 2009/12/31 22:46 | 개인적인 잡상 | 트랙백 | 덧글(2)
# by | 2008/09/17 17:42 | 개인적인 잡상 | 트랙백 | 덧글(0)
저의 경우 대부분의 플레이가 사실 단편이거나, 단편성에 가까운 중편(약 단편으로 치면 3부작)에 해당하는 플레이를 자주 하다 보니 저와 같이 하던 분들이 요즘 들어 겪는 현상이 생기는 걸 발견하기도 해서 제가 겪는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문제라고 보면 문제겠지만, 꼭 그 개인의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현상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사실 플레이어들을 구박하기는 했지만 원인 제공 면에서는 제 탓도 없다고 부정할 수 없군요.
시작할 때 플레이어 레벨이 1레벨이 아닌 바에야 다 지나온 모험 이야기가 있을텐데 어느 정도 레벨을 갖고 시작하게 될 경우(저의 경우 보통 7~12 사이의 레벨을 시작레벨로 선호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무런 개연성의 이유도 없이 그냥 강하기만 하다.
-왜 이런 아이템을 갖고 있는지 해명할 방법이 없다.
-캐릭터의 지나온 삶에 따른 개성보다는 플레이어의 본성에 따르게 된다.
다 그렇게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복잡하고 단순명쾌한 경우는 별로 없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것이 강점과 좋은 스킬, 필요한 장비만으로 구성되다보니 더더욱 플레이어들이 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캐릭터가 10레벨이라고 치죠. 분명 추종자, 팔로워 무리가 있을 터이고 어떤 목적에 의해서 모였을텐데 시작하자마자 10레벨이라면 어떤 연유로 해서 추종자들이 모였고 왜 자신이 모험을 하고 있는지 이유가 필요할 겁니다. 저와 함께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경우 요런 걸 따지기 시작합니다. "이만큼 모험했으면 자금은 얼만큼 모인거야?" "혹 이 정도 레벨인데 엘븐 체인 메일 쯤은 가지고 있는 거 아닌가?" "내가 이런 몬스터 봤을텐데 그 가죽 벗겼거나 그 몬스터의 알이라도 데리고 있으면 부화해서 날 따르는 애완동물로 훈련가능하지 않아?" "내가 라이칸스로피(베어)에 감염된 걸로 시작해도 될까? 한 5년 쯤 지난 걸로"
엘븐 체인은 물론 전사류는 요구하지 않습니다. 보통 도둑이나 레인저와 같이 갑옷 제한 걸린 사람들이 요구하죠. 저기에서 지칭하는 몬스터의 경우 보통 훈련이 가능한 히포그리프부터 시작해서 팔콘(매), 그 외의 제법 강력한 몬스터들을 말합니다. 팔콘이 뭐가 강력하냐고요? 강력하지 않습니다. 대신 사람들은 훈련시켰으니까 저걸 팔아치우기도 합니다. 훈련받은 팰콘의 가격이 1000GP라는 걸 알 만큼 유식한 플레이어들이 많거든요. 게다가 라이칸스로피 가운데 워어베어라면 가치관도 카오틱 굳이니까 많이 나쁘지도 않고 5년 이상 지나면 보름달을 제외하고는 거의 자의에 의해서 변신 제어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단점이 많이 약화된 라이칸스로프 워어베어가 되는 거지요.
요는, 플레이어들이 자신이 힘들게 키워서 팔아치운 것도 아니고, 애정도 없이 그냥 갖고 시작해서 '용돈'벌이에 쓰거나 아니면 요상한 걸 요구해서 장점을 만들어낸다는 겁니다. 이렇게 극강한 걸 마스터가 안 줄까요? 사실 저는 주긴 합니다. 전 플레이어들의 욕구를 막아가면서까지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해놓고 즐기라고 하는 말은 안 믿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는 레벨이기도 합니다.
정작 문제는 다른 데서 발견됩니다. 제가 이런 상황을 제시하죠. "엘프들이 나와서 강력한 리치를 상대하는데 도와달라고 말해요" 플레이어들 가운데 일부가 말합니다. "미쳤냐? 무조건 도망가야지 엘프들 죽든 말든 내가 알게 뭐야" 그러면 엘프들이 파티를 공격하려고 자세를 잡습니다."야 안도와준다고 공격하려는 건 뭐야?" "너 엘븐 체인 메일 입었지?" "응" "진정한 친구의 표시로 얻은 엘븐 체인 다시 가져가기 위해서 위협하는 거야" 상황은 이런 식입니다.
아니면 또 다른 상황으로는 이렇습니다. "팰러딘 기사단이 성직자를 보호하에 너희들을 향해 검을 빼들고 다가오고 있어" "야, 워어베어로 변신했을 뿐이야. 카오틱 굳이고 이블도 아니라고" "알고 있지. 분명 저들 전부는 몰라도 누군가는 알겠지. 근데 너 이성이 없을 때도 사람을 안 해쳤을까? 지금 말고 5년 전에 말야" "야, 내가 여기있는 줄 알고 미리 준비했다고?" "너 추종자도 모여들 만큼 유명한 인물이잖아. 꼭 죽이기야 하겠냐. 성직자가 일말의 사태에 대비해 너의 라이칸스로피를 치유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 뭐 말을 안들으면 그때는 다시 생각해볼 것 같아 보이긴 하다만"
물론 이런 경우는 사실 플레이어가 아주 용의주도하게 사전에 있을 사태를 대비한다면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가기도 합니다. 항상 불리한 상황을 제시할 만큼 나쁘지는 않아서요.(엘븐 체인 위에 후드로 항상 가리고 흑칠도 해놔요. 평소 때 보름달일 때는 만약을 대비해서 주거지에 쇠스랑 달린 감옥에 스스로를 가둬요. 등등의 선언을 한다든가)
이득을 얻을 때는 그만한 대가도 요구하는 게 제가 좀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사실 일상화 되어있다고 보기는 좀 어렵죠. 대부분의 경우 단편이었고 자세한 자신만의 이야기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던 탓입니다만, 문제의 일부는 저한테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너무 강력한 아이템을 아무런 이유없이 주고, 적들도 그에 맞춰 그만큼 센 적을 내보냈던 탓도 있겠죠. 결국 파티원들에게 강함을 추구하게 만든 건 저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덤으로, 저는 제가 먼치킨 성향이 있다는 것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이건 사실상 개인차에 불과합니다. 주로 이쪽 세계에 발을 담그다 보니 사람들의 가치관이 천차만별인데 특징 중 하나는 이 세계에 흔히 말하는 덕후들이 많아서 온갖 게임과 애니를 섭렵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그 취미생활에 완전 동참하지는 않습니다. 게임은 몰라도 애니세계에 있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지요. 그래서 저는 18/XX을 힘을 가진 160cm의 체중 45kg에 해당되는 캐릭터를 인정하지 않죠. 강화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놓고 카리스마는 10이라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능력치를 부여해놓고 미소녀라 부르지도 않습니다. 보통은 포로로 잡히면 노예상인에 팔아서 검투사의 길을 걷게 만드는 짓을 하죠.
캐릭터든 실제 플레이에서든 제가 요구하는 사항 한 가지는 '그럴듯함'입니다. 지금은 연락이 끊긴 김모 형님의 설명에 저도 동감하는 바죠. 상식? 사실 이건 게임상에서 완벽히 구현하지는 못합니다. 어느 정도 맞춰나가는 거죠. 예를 들면 '터미네이터'영화를 찍을 당시 아놀드가 달리는 자동차 앞판에 매달린 채 주먹으로 유리를 깨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당시 효과팀의 설명을 듣자면, 아무리 힘이 세고 균형감각이 좋아도 그런 상황에서 주먹을 휘둘러서 유리를 깨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어떤 스턴트맨도 그것이 불가능했기에 그들이 고안한 방법은 자동으로 움직이는 원격 기계팔을 이용해서 아놀드가 유리를 부수는 것처럼 보이게 촬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팔은 차체를 붙잡고 있고 유리를 부시는 팔은 말 그대로 가짜 팔인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일반적인 상식도 아니고 아는 사람만 아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티알을 하면서 달리는 마차에서 문짝을 뜯어낸다...도 저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 원래는 불가능하겠지요. 하지만 '그럴듯'하기 때문에 저는 인정합니다. 어디까지나 우리는 영화같은 이야기를 만드는 거지 리얼리티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게 아닙니다.
결국 리얼리티와 판타지를 조합시키는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역시 '완벽한 물리이론과 상식'도 아니고 '룰을 전문적으로 파서 알게 된 규칙'도 아닌 '그럴듯함'이라는 단어입니다. 룰이 아무리 설명을 잘 해놔도 결국 논란의 여지는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아니면 그 상황을 알기 위해서 또 하나의 서플리먼트 규칙책을 사야합니까? 심지어는 사도 기본 중의 기본은 설명되어 있지 않은 게 대다수입니다.
제 얘기를 들어볼까요. 플레이어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것저것 해볼 기회는 적었는데, 암튼 드워프 전사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구상한 것 가운데 하나는 드워프답게 대장장이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대장장이' 기술을 택했죠. 그리고 나머지는 유용한 것으로 채웠습니다. "나중에 봐서 갑옷을 제작할게요" 라고 하자 마스터가 지적했습니다. "넌 대장장이 기술만 있고 갑옷 제작 기술이 없잖아. 그거 하나로 다 때울려고 그랬어? 일반 소도구 잡다한 품목은 만들어도 갑옷 제작은 못해" 좀 더 논의를 하다가 결국 갑옷 만드는 장인이 되려면 룰에는 없지만 선결조건으로 '대장장이'스킬은 찍고 '갑옷제작' '무기제작'을 찍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혼자서 이것저것 다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고 보통 장인들은 서로 모여서 자재를 납품하면서 제작을 하기 마련인데 무조건 혼자서 갑옷제작한다고 철광석 덩이 있다고 해서 될 리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결국 그 캐릭터가 뭔가를 하려면 앞뒤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죠. 그 정도는 해야 그럴싸하고 말이죠. 결국 캐릭터 디자인은 그렇게 쉽게 생각할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편이면 몰라도 적어도 장편에 이르는 상황을 하면서 캐릭터 성 없이 시작한다는 것 참 어렵습니다.
"저 다른 대륙에서 건너온 마법사 할게요" "너 언어 배웠냐?" "아 맞다. 스킬 하나 지우고 다시 배워야 하네;; 그냥 텅 주문으로 해결하면 되잖나?" "지속시간좀 봐봐. 그게 수시로 쓸만한 주문인지. 참 그리고 그거 4레벨 주문이다. 니 레벨이면 하루에 2개 쓰나?"
"그나저나 너 왜 이 대륙에 온 거야?" "그냥 왔어" "여기가 네 집하고 코앞이니? 그냥 오게? 근처도 아니고 배로 한 달 걸리는 거리를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왔다는 걸 나한테 납득시켜봐"
"나 아이템 이거 줘" "물론 줄 수 있지. 근데 네가 왜 이런 신성한 물건을 들고 있는지 이유는 설명할 수 있어?" "그냥 던전에서 몹 잡다가 나왔어" "그래? 그럼 앞으로 사용회수 2번 나왔어" "뭐야, 치사하게" "치사한 게 아니라, 너 던전에서 몬스터하고 싸울때 걔들이 그 좋은 물건을 고이 간직한 채 사용도 안하고 '여기 깨끗하게 보관했으니 가져가세요'라고 할 줄 알았냐? 걔들이 지능없는 몬스터가 아닌 바에야 당연히 너와 싸울 때도 그 물건 썼을 거 아냐. 네가 살아남은 게 용한거지" "그럼 설정 바꿀래. 신이 내게 선물해줬어" "뭐 좋아. 근데 왜 너한테 선물해야 하는데? 신이 너한테 그 물건을 지닐 자격이 있는지 확인은 했어야겠지? 왜 신이 너한테 이걸 줬는지 설명해봐"
요건 최근에 친구와 캐릭터 설정 시 나눴던 대화들입니다. 저 친구가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우리가 조종할 캐릭터가 존재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거죠.
결국 우리의 이야기는 다 이런 소소한 데서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가치관? 이런 거 사실 9개로 단순하게 나눈 걸로는 이해불가능입니다. 우리가 진정 따라야 할 것은 캐릭터의 존재 이유인 것이죠.
# by | 2008/09/16 15:20 | 티알피지,환상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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